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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희-액체가 된 고민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입힌 뒤, 연필로 꼼꼼하게 드로잉을 한 후 바니쉬를 입히는 과정의 무수한 반복을 통해 도윤희 작가의 작업이 완성된다. 이전의 층이 희미하게 드러나는 투명한 바니쉬층은 수없이 나열된 현재들을 바라보는 인식에 접근한다. 공간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REVERSCAPE 전시에서, 그의 작품은 구체화되지 않은, 원형적 공간의 영역을 제시한다. 오랜 시간의 축적물인 화석처럼 캔버스 위에 켜켜이 쌓인 작가의 행위는 자연의 원형, 원풍경(源風景)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