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ABC
전시가 이루어질 공간, 전시와 관련된 작가 자신의 상황, 전시공간의 활용 등은 작품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매 전시마다 서로 다른 매체, 물질, 내용, 주제를 다루는 김시원 작가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잔디밭에 울타리를 둘러 놓았다. 시각적으로 사람들의 진입을 막고 있는 울타리는, 그러나 사물 고유의 ‘울타리-성’을 조금씩 빗나가 있다. 그는 “공간의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이라는 울타리의 정의를 모두 비틀며, 우리들에게 장난을 걸어온다.